1998년 3월 14일 (토) 욕실 앞의 대한이

오전에 기독교보에 실을 사진 몇장을 추가로 보내었다.

주말이라 갈 곳이 많았다. 오후에 교회 중등부 반원들끼리 모임이 있는 아름이를 집에 두고 먼저 간 곳이 일전에 부친상을 당한 이 집사집이었다. 슬픔 당한 것을 다시 위로하고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다음 간 곳이 친구 손 교수집. 어제 저녁 10시 쯤 대전으로부터 이삿짐을 가지고 온다면서 도와 달라고 했다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도 하고 뭐 도와 줄 일이 없나 해서 생필품 몇가지를 구입해서 용당에 갔다. 관리실에서 인터폰으로 연락을 하니 영식이를 두고 책상 구입 때문에 외출했다지만 집에 들어갔다. 널려 있는 이삿짐들. 강의 준비와 강의, 그리고 만삭이 된 부인을 생각하니 보통 일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뭔가 하고 싶었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되돌아 나왔다.

다음은 얼마 전에 개통한 동서 고가도로로 드라이브하여 대형 할인점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샀다.

집에 돌아와 앉으니 민국이에게서 묘한 냄새가 났다. "여보, 내가 치울테니 당신은 계속 당신 일이나 보시오." 하고는 욕실 앞에서 민국이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니 언제 왔는지 대한이가 제 옷자락을 잡고는 벗는 시늉이다. 욕실 앞에서 옷 벗고 따뜻한 물에서 장난 칠 것 예상하고 좋아하는 대한이.

"야 이놈들 많이 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