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월 21일 (토) 외할머니를 실망시킨 민국이

점심을 일본에서 귀국한 친구 손영선 가족과 함께 했다. 그 동안의 수고를 위로하고 축하하고 싶었는데 대한 민국이 덕분에 근사한 식당의 격조 높은 분위기는 살아나지 못했다. 처음부터 소란했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녁에 수영에 사는 처형 댁에 처가식구들이 장모님 칠순 감사예배의 평가회를 겸해서 모였다. 먼저 처수가 만든 앨범을 돌려보면서 뒷 얘기들을 늘어놓았고 이어 비디오를 보며 본격적으로 자체 평가와 아울러 덕담을 늘어놓았다.

이후 참석자들을 통하여 가족들의 음악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호평을 들었는데 기념 CD라도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다. 자체 평가한 후 기념CD라도 만들까해서 몇 곡을 부르며 녹음하였다.

이날 장모님은 대한 민국이를 보고 싶어서 오셨단다. 그런데 민국이가 왠지 언짢아했다. 며칠 전 그렇게 할머니 앞에서 재롱을 부리던 민국이가 할머니를 낯설어 했다. 국이가 외할머니의 마음을 못 알아 드리자 "야 이놈아 오늘 대한 민국이 재롱부리는 것을 보고 싶어서 왔다. 좀 까불어 봐라. 국아 계속 기분 나빠하면 외할머니가 너 좋아하지 않을끼다."

민국이는 계속 묵묵부답, 무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