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21일 (수) 한 국이와의 첫 통화

성가정에 메일을 띄우고 전화를 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한 국이는 잘 크고 있습니다.

입양비 일부(0,000,000원)는 지난 월요일 오전에 우체국을 통해서 송금했습니다.

한 국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서 채워주셨습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한 국이를 보는데 한이가 조금 이상하여 유심히 보니 이상한 곳이 있어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한이는 항상 왼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길 때도 왼쪽 팔을 짚고 왼쪽 무릎으로 기고 잘 때에도 계속 왼쪽을 향하여 자서 왼쪽 목이 짓무릅니다. 혹시 분만 시 실수한 것이 있는지요?

다시 전화로 말씀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잠시 후 전화로 통화했다.

날 때부터 둘 다 머리가 유난히 커서 건강에 이상이 혹시 없나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안심이 된다. 그리고 한이는 고집이 조금 있어서 잠잘 때 편한대로 머리를 틀어서 그럴지도 모르니 조금 기다려 보라고 하셨다.

아름이를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갔다. 축농증이 많이 호전되었다. "약 3일 분 더 복용하고 이제는 안와도 좋아." 좋아하는 아름이.

나도 입안이 헐어서 진료를 받았다. 피로가 겹쳐서 헌 것이라면서 약을 며칠 먹고 안정을 취하란다. 내 입안이 헌 것이 당연하지 그렇게 바쁘니.

바쁜 아빠, 바쁜 목사이지만 나쁜 아빠, 나쁜 목사는 되지 말아야지.

아내가 강의를 위해서 외출하자 허집사님께서 딸 유경이와 함께 오셨단다.

오후에 출생신고서를 가져 옴.

오늘도 대학부 수련회 때문에 이산가족.

저녁식사 후 집에 전화를 했다. 아내가 장난 삼아 한 국이에게 전화기를 전했다.

"한아, 아빠야." "국아, 아빠야." 묵묵부답.

언제 "아빠" 라는 답을 들을 수 있을까? 첫 통화는 일방적인 나의 송화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