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16일 (화) 정숙한 아내의 조용한 반란
아내가 입양에 대해서 적극적인 자세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처녀 때 입양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봤던 터라서
마음이 많이 끌린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 왔다.
"당신이 알아나 보세요."라고 답했다.
오전에 연구실로 아내가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니 입양원에서 호의적입니다."
"예에? 뭐라고요?"
아내가 부산방송국을 거쳐 서울방송국에 전화를 해서 PD와 통화를 했고 성가정
입양원의 직원과 전화상담을
했단다. 조용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아내가 TV출연자와 통화를? 114로 전화 문의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내가
몇 단계를 거쳐서 TV출연자와 통화를 했다니!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여직 참된 부모를
만나지 못한 쌍둥이에 대한 그 모성애가 아내를 이토록 용감(?)하게 만든 것이다.
입양원 직원과의 전화 상담 내용은 나이, 직업, 혈액형, 재산 정도였다는데. 쌍둥이의
혈액형은 O형. 입양,
쌍둥이 아들, 나와 같은 혈액형 나의 마음도 한 성큼 끌린다.
"하나님 마음을 결정지어 주시옵소서."
저녁에 아이들과 다시 이야기를 했다. 철이 없어서 그러는지 있어서 그러는지
빨리 쌍둥이를 데리고 오자고
조른다. 아내에게
"당신 왜 그렇게 입양에 열심을 내오?"
아내 말하기를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내가 좋아하는 표를 많이 내긴 내었나 보다.